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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수도 잡기 어려워하는 공, 변화무쌍 LG 수아레즈

두 달 넘게 공을 받아온 포수도 "공을 잡기 어렵다"라고 한다. LG 주전 포수 유강남(29)의 한 마디에서 LG 앤드류 수아레즈(29)의 위력을 짐작할 수 있다. LG가 치열한 영입전 끝에 데려온 수아레즈는 구단의 기대처럼 완벽하게 데뷔했다. 지금까지 '실점'하지 않은 '결점' 없는 투수다. 지난 6일 KT와의 정규시즌 첫 등판에서 6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했고, 주 2회등판이 이뤄진 11일 SSG전에서는 8이닝을 역시나 무실점(3피안타)으로 막았다. 평균자책점은 제로다. 3월 총 세 차례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에서 9이닝 투구를 포함하면, KBO리그에 모습을 드러낸 뒤 23이닝 동안 단 한 점도 내준 적이 없다. 그만큼 한국 무대 입성과 동시에 KBO리그를 호령하고 있다. 세부 지표는 더 뛰어나다. 탈삼진은 18개, 스트라이크와 볼의 비율은 가장 이상적으로 꼽는 2(67%):1(33%)을 기록하고 있다. 이닝당 출루허용률은 0.59명이다. 유강남은 아직도 "수아레즈의 공을 잡을 때 (포구) 타이밍을 잡기 어렵다"고 혀를 내둘렀다. 수아레즈가 투구 동작 중 공을 숨기는 기술, 즉 디셉션(deception)을 갖고 있어서다. 유강남은 "수아레즈는 평소에 (다른 투수의 공을 잡을 잡을 때보다) 반 타이밍 더 빨라, 제대로 포구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라고 했다. 스프링캠프에서부터 호흡을 맞춘 포수가 이렇게 느낄 정도라면, 이제 처음 상대하는 타자 입장에선 더욱 어려울 수밖에 없다. 타자는 포수보다 한 발짝 더 앞에 서 있어, 타격 준비와 동작이 더 빨리 이뤄져야 한다. 결국 타이밍을 잡고 정타를 내기 쉽지 않다는 의미다. 유강남은 "상대 타자들이 수아레즈를 공략하기 계속 쉽지 않을 것 같다"라고 기대했다. 어느 정도 수아레즈의 템포와 디셉션에 적응하더라도 좋은 결과를 얻기 쉽지 않아 보인다. 가볍게 던지는 것 같지만 공의 위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그리고 레퍼토리도 다양하다. 수아레즈는 직구와 투심 패스트볼,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섞어 던진다. 일단 빠른 공의 구속이 최고 153㎞로 빠르다. 여기에 우타자 기준으로 몸쪽으로 휘어 들어가는 슬라이더,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체인지업을 모두 잘 던진다. 홈플레이트 근처에서 살짝 변화하는 투심과 종으로 떨어지는 커브까지 구사한다. 여기서 커브를 제외한 4가지 구종을 결정구로 삼진을 솎아냈다. 유강남은 2015년부터 주전 포수로 활약, 많은 외국인 투수와 배터리 호흡을 이뤄왔다. 그는 앞선 이들과 비교해 "수아레즈는 변화구의 퀄리티가 훨씬 좋다. 그래서 직구의 위력이 더 발휘되는 것 같다"라고 분석했다. 빠른 공을 던지는 좌완 투수가 다양한 구종을 완성도 높게 던지며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또 커맨드도 좋아 스트라이크존에 걸치는, 코스를 구석구석 자유자재로 잘 활용한다. '윈 나우'를 천명하는 LG는 우승을 위해 수아레즈를 영입했다. 더 높은 곳에 오르려면, 더 강한 투수가 있어야 한다고 판단했다. 수아레즈는 두 경기 만으로 LG의 승부욕을 점점 높여주고 있다. 수아레즈는 "10일 SSG전에선 체력 탓에 하체 힘이 떨어진 느낌이었다"라며 "여름이 되면 더 나아질 것"이라고 더 무서운 위력을 예고했다. 이형석 기자 lee.hyeongseok@joongang.co.kr 2021.04.14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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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청백전 호투 또 호투…NC 구창모, 3선발 굳혔다

KBO 리그에서 각 팀의 3선발은 '토종 에이스'를 의미한다. 원 투 펀치인 외국인 투수를 제외하면 국내 선수 중 기량이 가장 뛰어난 투수가 이 자리를 맡는다. NC는 왼손 구창모(23)가 유력하다. 구창모가 자체 평가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3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등판에서 2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어 두 번째 등판이던 28일에도 3이닝 무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쾌투했다. 힘 있게 공을 던졌다. 직구 최고구속이 시속 145km(종전 144km/h)까지 찍혔다. 이동욱 감독은 경기 후 "지난 청백전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부상 이후 기록이나 스피드 등 좋았던 때의 모습을 잘 찾아가고 있다"고 흡족해했다. 구창모는 지난해 말미 허리 부상을 당해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물론이고 국제대회인 프리미어12 출전도 불발됐다. 우려의 시선을 날려버렸다.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선 기복이 있었다. 캠프 연습경기 평균자책점이 5.40(5이닝 7피안타 3실점). 많은 이닝을 소화한 건 아니지만, 표면적인 기록은 합격점을 주기 힘들었다. 5선발 경쟁 중인 최성영(5이닝 4피안타 무실점)보다 캠프 성적이 좋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선발 경험이 풍부한 이재학마저 부침(3이닝 3피안타 2실점)을 보여 코칭스태프의 골치가 아팠다. 그런데 자체 청백전에서 감을 잡기 시작했다. 23일 평가전이 끝난 뒤 구창모는 "스프링캠프보다 전체적인 밸런스가 많이 올라와서 경기 내용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캠프에서는 만족스러운 공을 많이 던지지 못했는데 변화구도 조금 예리해진 느낌이었다. 페이스를 올리는 것을 목표로 훈련하고 있는데 예전 부상이 없을 때의 몸 상태로 순조롭게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28일 경기 후에는 더 자신감이 넘쳤다. 그는 "청백전 경기를 통해 감각이 올라오는 것 같다. 특히 직구가 지난 경기에서보다 더 힘이 있게 느껴졌다. 포수도 직구 사인을 더 냈다"며 "팀에서 선발 경쟁을 하는 선수들 모두가 잘 던지고 있어서 동기부여가 되고, 다 같이 실력이 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구창모는 스프링캠프에서 몸 관리에 초점을 맞춰 훈련했다. 부상 재발 방지를 위해 캠프 내내 무리하지 않았다. 조급함을 버렸다. 대신 캠프를 마치고 귀국한 뒤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그 결과 자체 청백전에서 감독이 기대하는 모습과 구위를 보여주기 시작했다. 2016년 1군에 데뷔한 구창모는 지난해 데뷔 첫 10승 고지를 밟았다. 평균자책점도 3.20으로 준수했다. 왼손 투수로 시속 150km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던진다. 지난해 김경문 감독이 프리미어12 국가대표로 뽑았을 정도로 리그에서 손꼽히는 기대주다. 어느새 NC의 '토종 에이스'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자체 청백전 연이은 쾌투로 능력을 입증했다. 3선발로 맞이할 2020시즌에 대한 기대가 더 커졌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03.29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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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양용모 배터리 코치의 ‘포수 최준석’ 평가는 몇점?

"100점 만점에 90점을 줘도 아깝지 않았다." 양용모(47) 롯데 배터리 코치가 평가하는 '포수' 최준석(31·롯데)의 점수는 이랬다. 지난 1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롯데전은 미리보는 올스타전 같았다. 송은범(30·KIA)이 50일 만에 1군에 올라오자 마자 헤드샷을 던지고 퇴장됐다.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최준석은 강민호의 포수 마스크를 빌려썼다. 투수 송승준(34)과 장원준(30·이상 롯데)은 지명타자의 빈 자리를 채우기 위해 대타로 나섰다. 승리의 신은 연장 12회 끝에 끝내기 실책으로 KIA의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승패를 떠나 진짜 스타는 9년 만에 포수 마스크를 쓴 롯데 최준석이었다. 최준석은 9회 말 1사 후 머리에 송은범의 투구를 맞고 교체된 강민호를 대신해 안방을 지켰다. 포항제철고를 졸업한 최준석은 2001년 2차 6라운드(49순위)로 롯데에 투수로 입단했다. 고교시절만 해도 능력있는 포수였던 그는 프로 입단 후 이날까지 통산 10차례 포수 마스크를 썼다. 2004년 10월5일 잠실 LG전까지 선발로 안방을 지킨 최준석은 2005년 4월6일 사직 현대전을 끝으로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그사이 두산을 거쳐 친정 롯데로 다시 돌아온 그는 체중 130㎏ 대 거포형 1루수와 지명타자가 됐다. 세월은 흘렀으나 솜씨는 여전했다. 연장 10회 말 1사 1루에는 2루 도루를 시도하던 리그 최고 수준의 '대도' 김주찬을 잡아내는 기염을 토했다. 김주찬은 올해 0.667의 도루 성공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시즌 7번째 도루를 막아낸 포수는 최준석이었다. 김주찬의 스타트가 늦기도 했지만, 왕년의 포수였던 최준석의 송구도 완벽했다.이날 최준석은 3이닝 동안 강영식-김승회-최대성과 배터리를 이뤘고, 총 50개의 포구수를 기록했다. 양 배터리 코치는 최준석이 안방 마님을 맡는 동안 가장 긴장했던 지도자였다. 경기 뒤 연락이 닿은 양 코치는 녹슬지 않은 최준석의 실력을 칭찬했다. 그는 "전문 포수도 오랜만에 안방에 앉으면 중심을 잡기 힘들다. 최준석은 큰 체격을 가졌고 무릎도 완전한 상태가 아닌데 안정적이고 묵직하게 역할을 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압권은 '대도' 김주찬의 도루를 저지할 때였다. 양 코치는 "김주찬의 스타트가 좋지 않았다. 그렇다고 꼭 잡을 수 있는 타이밍도 아니었다. 송구가 정확했고 확실했다"고 설명했다. 프로선수는 어떤 보직 어떤 상황에서도 역할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최준석은 낯선 안방에서도 시종 진지했다. 유리한 카운트에는 모션을 취하며 상대의 발을 묶었다. 투수에게 '공을 낮게 던지라'는 사인을 보내기도 했다. 양 코치는 "정말 열심히 해줬다. 고등학교 때 이후로 제대로 마스크를 써보지 않은 선수라고 믿기 어려웠다. 어려운 공도 잡으려고 애쓰는 모습이 좋았다"고 말했다. 롯데는 포수 왕국이다. 강민호-용덕한-장성우까지 나머지 8개구단이 노리는 안방 마님이 즐비하다. 최준석의 거포형 포수 자질을 확인한 거인 군단의 미래가 밝은 이유다. 광주=서지영 기자saltdoll@joongang.co.kr 2014.07.13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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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루저지율=수비력’ 억울한 프로야구 안방마님들

축구에서 골키퍼가 페널티킥을 잘 막아낸다면 ‘영웅’이 될 수 있지만, 못 막는다고 해서 ‘역적’이 되지는 않는다. ‘잘 찬 페널티킥’은 막아내기가 불가능에 가까운데다, 막지 못한 골키퍼보다는 페널티킥을 내준 수비수의 잘못이 더 크다고 보기 때문이다. 야구에서 포수들은 도루저지율이 자신들의 ‘수비력’으로 통용되는 현실을 억울해 한다. 지난해 도루저지율 1위인 롯데 강민호(29)의 기록이 0.381 이었던만큼 ‘도둑잡기’가 쉬운일이 아닌점도 그렇지만, 도루허용이 온전히 포수의 잘못만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일본에서 ‘전설의 포수’라고 불리는 후루타 아쓰야(49)는 도루 허용에 대해 “투수에게 80% 이상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투수가 타이밍을 뺏겨 주자에게 도루할 틈을 주면, 포수가 이를 저지하는 것은 힘들다는 의미다. 김진수(35) 두산 배터리 코치 역시 “왠만한 베테랑이 아니면 투수는 타자를 상대하기 바쁘다. 투수가 주자를 묶어두지 못하고, 슬라이드 스텝이 느릴 경우에는 포수가 아무리 빨라도 잡을 수 없다”라고 말했다. 슬라이드 스텝은 투수가 발을 들어올리는 순간부터 공이 포수 미트에 들어가는 순간까지의 시간을 기준으로 한다. 도루를 막기 위해서는 투수의 슬라이드 스텝이 1.3초 이내여야 한다. 1.4초가 넘어가면 주자가 2루에서 세이프될 가능성이 높다. 전력분석이 일반화된 현대야구에서는 상대 투수의 슬라이드 스텝이 1.4초를 넘어가면 어김없이 도루 사인을 낸다. 축구에서 페널티킥을 잘 막는 골키퍼가 있는 것 처럼, 물론 야구에서도 투수의 슬라이드 스텝과 상관없이 도주저지에 능숙한 포수가 있다. 포구에서 송구로의 자세 전환이 빠르고, 송구의 속도와 정확성이 높은 경우다. 그러나 아무리 도루 저지율이 높은 포수도 5할 이상을 기록하는 것은 힘든일이다. 가장 효율적인 도루저지 방법은 ‘시도할 엄두를 못내게 하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공이 포수에게 도달하기 전 시점에서 투수의 주자 견제 능력이 우수하고, 슬라이드 스텝이 빠르면 도루 시도 자체가 줄어든다. 이도형(39) 베이스볼긱 위원은 “예를들어 ‘포수 양의지의 도루저지율’이 아닌, ‘포수 양의지와 투수 노경은의 도루저지율’ 처럼 기록을 세분화 하는게 좀 더 유의미한 자료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을 말했다. 도루 저지율이 투수와 포수중 어느 한쪽만의 잘못이 아닌만큼 특정 투수와 포수의 '조합'을 전제로 산출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에 덧붙혀 “현장의 코치와 감독은 포수의 도루저지율을 (크게 문제가 있지 않은 이상) 신경쓰지 않는다. 그 포수의 송구능력과 도루저지 능력은 이미 알고 있기 때문에, 실전에서 도루를 허용했다고 해서 새삼 능력을 의심하지는 않는다.”며 “포수는 투수리드와 블로킹, 태그 플레이와 전체적인 경기운영등 임무가 막중하기 때문에 도루저지는 이를테면 ‘보너스’같은 개념”이라고 전했다.박현택 기자 ssalek@joongang.co.kr 2014.02.1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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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언론 “오승환의 독특한 폼, 타자 타이밍 맞추기 어려워”

한신의 '수호신' 오승환의 첫 불펜 피칭에 대한 일본의 반응은 예상보다 더 뜨거웠다.일본의 스포츠전문지 닛칸스포츠는 8일 "한신의 새로운 마무리투수 오승환이 7일 불펜피칭을 통해 베일을 벗었다. 이 자리에는 구단 경영진과 센트럴리그 5개 구단의 관계자들, 팬들과 미디어 등 총 200여 명이 모여 들었다"면서 "오승환은 이 자리에서 독특한 폼에서 나오는 강속구를 선보였다"고 보도했다.이날 오승환은 포수를 세워 15구를 던진 후 포수를 앉혀 놓고 본격적으로 투구를 시작했다. 이 신문은 "'돌직구'로 형용되는 직구는 확실히 빠르고 무거웠다. 고속 슬라이더와 커브, 한국에서 사용하지 않았다던 투심도 던졌다. 61개의 공을 던진 그는 담담했다"고 전했다. 오승환은 피칭 후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밸런스도 좋았고 만족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오승환의 공을 처음 받아본 카타야마 불펜 포수도 오승환의 공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타야마 불펜 포수는 한신의 전 수호신인 휴지카와 규지(현 시카고 컵스)의 공을 받은 경험이 있다. 그는 "공의 질은 후지카와와 오승환이 비슷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오승환의 투구를 지켜본 주니치 기록원은 "공에 힘이 있고, 생각보다 그 무게감이 훨씬 더하다. 불펜 피칭 첫날인데 이 정도면 개막때에는 더 대단할 것이다. 공이 무거워서 잘 날지 않을 것이다"고 평가했다. 구위도 구위지만, 일본 언론은 오승환의 독특한 투구폼에 주목했다. 닛칸스포츠는 "치켜든 왼발을 착지하기 직전 살짝 차주는 듯한 동작을 한다. 탭댄스 같은 그 동작 때문에 타자들이 타이밍을 잡기 힘들 것 같다"고 분석했다. J베이스볼팀 2014.02.08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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